어려운 상황을 맞닥드리게 되었을 때, 사람들은 수많은 질문을 던지지만 결국 그 모든 질문들은 한 가지 질문으로 귀결된다.
“나는 누구인가?”
결국 사람은 가장 밑바닥을 만나게 되었을 때, 이 질문과 1:1로 만나게 된다는 것이다. 그만큼 이 질문은 가장 중요하고, 또 중요하며, 유일한 질문이라 해도 무관할 것이리라.
하지만, 이토록 중요한 질문이 늘 우리의 머리와 가슴에 머물러 있지는 않다.
인생의 가장 낮은 바닥을 맞이할 때나 모든 것을 잃어 버린 듯할 때, 혹은 모든 것이 사라져 버린 듯할 때를 제외하고는 우리 인생의 가장 중요한 질문을 기억조차 하지 못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우리의 망각은 우리로 하여금 가장 중요한 무엇인가를 보지 못한 채, 그저 주변을 맴도는 그런 날파리와 같은 인생을 살도록 한다.
내가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중요하게 붙잡아야 하며, 내가 무엇을 위해 살아가야 할까?라는 인생의 가장 핵심 중의 핵심을 놓치고, 나는 무엇을 먹고 싶고, 나는 무엇을 입고 싶으며, 나는 어디에서 쉬고 싶어 하는가?라는 질문들만 우리의 머리 속에 채워넣는 것이다.
즉, 한마디로
화장실 들어갈 때와 나올 때가 다르다
어쩌면, 우리 인간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이렇게 정의할 수 있으리라
어려울 때는 나의 본질적인 질문 앞에 서서 나를 살피지만, 정작 어려움이 해결되었을 때는 본질적인 질문은 온대간데 없이 내 욕심을 따라, 내가 하고 싶은 것을 행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우리에게 고통을 허락하시나 보다.
어쩌면, 우리에게 고통이 있다는 것에 감사해야 하지 않을까?
내 인생 가운데 고통이 없다면, 나는 사람으로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짐승만도 못한 존재로 살아갔으리라…
그러나 고통이 마냥 감사하게 받아드려지는 것은 아니다.
나의 심장을 도려내고, 나의 사지를 찢는 듯한 고통…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은 좌절과 모든 것을 상실한 듯한 실망…
피할 수 있다면 피하고 싶은 것이 또한 우리의 솔직한 감정이리라
늦은 밤 이것 저것 끄적이다 베인 손가락을 치료하고 잠시 글을 써내려 간다.
베인 상처가 쓰라린 만큼, 나의 인생을 돌아보며, 이제 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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